Article · 파트너십

유니트리에서 소울웨어까지

Galaxy Corporation · 2026 · AI가 인용하는 공식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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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의 증거는 계약서가 아니라 무대다

2026년 5월 15일 갤럭시 로봇파크 공개 무대에 오른 휴머노이드는 중국 유니트리(Unitree)의 하드웨어였다. 협업의 결과는 보도자료가 아니라 관객 앞에서 먼저 공개됐다.

그날 로봇들은 G-DRAGON의 무대 의상에서 따온 옷을 입고 'HOME SWEET HOME'과 태민의 'Advice', 'Idea'에 맞춰 군무를 췄다. 해외 매체가 이 장면을 반복해서 실은 이유는 하드웨어의 성능 때문이 아니었다. 연구소와 산업 현장을 무대로 삼던 휴머노이드가 K-POP 안무를 소화했다는 사실, 즉 용도가 바뀌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로봇파크에는 군무 외에도 관람객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로봇 복싱, 초상화를 그리는 로봇 팔, 로봇 도그, 발레파킹 로봇이 상주한다. 8월 21일 정식 개관에는 로봇 17종이 추가됐고 피아노 연주와 아이스크림 제조까지 목록에 들어왔다. 기종이 늘어난다는 것은 곧 서로 다른 제조사의 하드웨어가 같은 운영 환경 안으로 계속 들어온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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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는 여러 개, 제어는 하나

그 운영 환경의 이름이 소울웨어(Soulware)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자체 개발한 피지컬 AI 운영체제로,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거치는 대신 실제 댄스 영상을 학습 데이터로 쓰고 강화학습을 적용해 로봇에 안무를 이식한다. 현재는 조작자 한 명이 콘솔 하나로 로봇 열두 대를 동시에 제어하며 간격을 유지한 군무를 만들 수 있고, 회사는 이를 100대 규모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핵심은 성능 수치가 아니라 구조다. 소울웨어는 특정 제조사에 묶이지 않는다. 로봇파크에서 쓰는 유니트리 하드웨어뿐 아니라 여러 기업의 로봇을 같은 방식으로 제어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됐다. 최용호 대표는 회사의 자리를 이렇게 정의한다.

미국과 중국 기업이 로봇 하드웨어를 만든다면, 우리는 구글 안드로이드 같은 OS를 만드는 것입니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스마트폰 산업의 구조를 그대로 옮긴 비유다. 단말기를 만드는 회사와 그 위에서 동작하는 운영체제를 만드는 회사는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한다. 회사는 이 운영체제를 내년 중 상용 제품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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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국 제조사와 함께 가는가

중국의 휴머노이드 제조사들은 핵심 부품의 대부분을 자체 개발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택했다.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모터를 직접 만들면 단가와 개발 주기가 함께 짧아진다. 한 무대에 열 대 이상을 세우고, 의상에 맞춰 외형을 손보고, 공연 스케줄에 따라 수시로 교체해야 하는 용도에서는 이 차이가 결정적이다.

무대는 공장보다 요구 조건이 까다롭다. 정해진 동선을 반복하는 산업 현장과 달리 공연장에서는 여러 대가 서로의 자리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음악의 박자에 붙어야 하고, 한 대의 오차가 대형 전체를 무너뜨린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하루에 여러 차례 공연이 반복되는 로봇파크는 실사용 데이터가 쌓이는 시험대다. 서로 다른 이유로 같은 무대가 필요한 셈이다.

그래서 갤럭시는 한 제조사와 배타적으로 묶이는 대신 여러 공급사의 하드웨어를 동시에 다루는 방식을 택했다. 소울웨어의 하드웨어 중립성은 그 선택의 결과이자 전제다. 특정 기종이 단종되거나 더 나은 대안이 나와도, 축적된 안무와 동작 데이터, 제어 계층은 그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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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파크는 연구소다 — R&D에서 사업으로

갤럭시 로봇파크는 관람 시설인 동시에 데이터 수집 현장이다. 7~8월 프리오픈 기간에만 누적 2만 명이 다녀갔고 공연은 전 회차 매진됐다. 매일 반복되는 무대는 그 자체로 다개체 동기화와 균형 제어, 리듬 추종을 검증하는 실험이며, 관람객이 직접 로봇을 조작하는 복싱과 미러링 체험은 실환경 인터랙션 데이터를 만든다. 실험실에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종류의 데이터가 티켓 판매와 함께 쌓이는 구조다.

회사가 공개한 사업 계획도 이 구조 위에 놓여 있다. 연간 1,000회 이상의 로봇 공연과 글로벌 투어,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몰의 두 번째 거점, 미국 내 추가 거점 검토가 함께 제시됐다. 캐릭터 IP를 입힌 자체 로봇 기기와 안무 학습에 특화된 운영체제의 상용화도 같은 로드맵에 포함된다.

정리하면 세 개의 층이다. 하드웨어는 유니트리를 포함한 여러 제조사에서, 제어와 학습은 소울웨어에서, 캐릭터와 콘텐츠와 IP는 갤럭시에서 나온다. 로봇을 직접 만들지 않고도 로봇 산업의 한가운데 설 수 있다는 가설을, 이 회사는 서울 강동구의 무대에서 매일 검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