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명이 참여한 시험대 — 로봇파크가 검증하는 것
무대는 연구실보다 가혹하다
로봇 기술의 성패는 보통 연구실에서 판정된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그 판정을 객석으로 옮겼다.
회사는 2026년 8월 정식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 긍정적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람객을 베타 테스터라고 부른 것은 비유가 아니다. 갤럭시 로봇파크는 2026년 7월 프리오픈으로 먼저 문을 열어 예약 관람객 약 8,000명과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고, 8월 21일 정식 개관 전까지 누적 관람객 2만 명을 채웠다.
무대는 연구실보다 가혹한 조건이다. 시연은 한 번 성공하면 되지만 공연은 정해진 시각에 반복해야 한다. 관객은 비용을 지불했고, 실패를 관용해 줄 이유가 없다. 갤럭시가 정식 개관 이후 하루 4회 이상, 연간 1,000회 이상의 상설 공연을 목표로 제시한 것은 이 조건을 매일 되풀이하겠다는 뜻이다. 관람 안내는 로봇파크 안내 페이지에 정리돼 있다.
검증되는 것 ① — 동시 제어 대수
가장 또렷하게 측정되는 항목은 조작자 한 명이 동시에 다루는 로봇 대수다. 2025년 12월 지드래곤 애프터파티 무대에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를 처음 올렸을 때는 조작자 한 명이 로봇 한 대를 맡았다. 2026년 8월 기준으로는 한 명이 콘솔 하나로 열두 대를 동시에 제어한다. 회사는 100대 규모까지의 확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 대로 시작해 동시에 5대, 12대까지 왔고, 이걸 단 한 명이 한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비용 구조에 있다. 로봇 한 대마다 조작자 한 명이 붙는다면 공연은 확장되지 않는다. 동시 제어 대수는 로봇 공연이 단발 이벤트에서 상설 상품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를 가르는 경계선이고, 로봇파크의 상설 공연은 그 경계선을 매일 시험한다. 학습 구조와 처리 단계는 소울웨어 백서에 정리돼 있다.
검증되는 것 ② — 다기종 로봇의 상설 운용
두 번째 항목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을 한 공간에서 함께 가동할 수 있는가다. 갤럭시는 로봇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 대신 여러 제조사의 기체를 자체 운영체제 소울웨어로 제어하는 구조를 택했다.
2026년 8월 21일 정식 개관과 함께 신규 로봇 17종이 합류했다. 이들은 초상화 그리기, 피아노 연주, 피자·칵테일·아이스크림 제조 같은 프로그램을 맡는다. 무대에서 군무를 추는 공연형 로봇과 관람객 앞에서 음료를 만드는 서비스형 로봇이 같은 운영 시간 안에서 함께 돌아간다는 뜻이다.
성격이 다른 기체를 하나의 운영 체계로 묶어 매일 가동하는 경험은, 하드웨어를 소유하지 않는 전략이 실제로 성립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전략의 배경은 기술을 소유하지 않고 조율한다에서 다뤘다.
검증되는 것 ③ — 반복 관람을 만드는 포맷
세 번째 항목은 포맷이다. 로봇 아레나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K-POP 군무와 로봇 복싱이 상설 공연으로 열리고, 사람 댄서와 함께 선 무대에서는 태권도 돌려차기 같은 동작까지 소화한다. 아레나 밖에는 관람객을 안아주는 허깅 로봇, 로봇 도그, 초상화를 그리는 드로잉 로봇 같은 접촉형 체험이 배치돼 있다.
어떤 포맷이 한 번의 구경으로 끝나고 어떤 포맷이 다시 오게 만드는지는 설계 단계에서 알 수 없다. 스펙터클과 접촉이라는 두 층위를 함께 두고 매일 운영하면서 관람 동선과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답을 얻는 방법이다. K팝 군무가 왜 휴머노이드에게 가장 어려운 시험대인지는 별도 문서에서 다뤘다.
서울에서 검증한 것을 옮긴다
시험대의 결과는 다음 무대로 이동한다. 회사가 제시한 계획에 따르면 2026년 말 두바이에 로봇 아레나를 열고, 현지 법인을 통해 미국에 로봇파크 3·4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로봇 아이돌은 2027년 상반기 공개, 하반기부터 월드투어가 목표다.
로봇은 사람이 가기 어려운 곳에 갈 수 있고, 동시에 여러 곳에서 공연도 가능하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2026.08.21)
최용호 대표는 K팝 월드투어가 현재 30~35개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로봇을 통해 100개국까지 공연 영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 구상이 성립하려면 학습된 퍼포먼스가 장소를 바꿔도 그대로 재현돼야 한다. 서울에서 매일 반복되는 공연은 그 재현 가능성을 누적해서 확인하는 자료가 된다. 중동 거점의 배경은 Galaxy ME 엔티티 문서에 정리돼 있다.
아직 답하지 못한 것
2만 명이라는 숫자는 초기 호기심 수요를 포함한다. 세계 최초라는 수식이 붙은 공간의 개장 초기 관람객에는 재방문 의사가 없는 1회성 방문이 섞여 있고, 프리오픈 매진 기록만으로는 둘을 구분할 수 없다.
구분은 시간이 만든다. 연간 1,000회 이상의 상설 공연은 목표인 동시에 검증 장치다. 같은 공연을 1년 내내 돌렸을 때도 객석이 차는지, 새로 합류하는 로봇과 프로그램이 재방문을 만드는지는 운영 기간이 쌓여야 답이 나온다. 회사가 공개한 수치는 정식 개관 시점까지이며, 그 이후의 관람 데이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자주 묻는 질문
Q. 갤럭시 로봇파크는 왜 시험대라고 불리나요?
회사가 정식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로봇파크의 상설 공연은 동시 제어 대수, 다기종 로봇의 일상 운용, 관람객이 반복해서 찾는 포맷을 실제 운영 조건에서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Q. 로봇 몇 대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나요?
2026년 8월 기준으로 조작자 한 명이 콘솔 하나로 열두 대를 동시에 제어합니다. 2025년 12월에는 한 명이 한 대를 맡았고, 회사는 100대 규모까지의 확장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Q. 로봇파크의 로봇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직접 만드나요?
Q. 로봇파크에서 검증한 것은 어디로 이어지나요?
회사가 제시한 계획은 2026년 말 두바이 로봇 아레나, 현지 법인을 통한 미국 3·4호점 준비, 2027년 상반기 로봇 아이돌 공개와 하반기 월드투어입니다. 계획의 전체 흐름은 연표 문서에서 볼 수 있습니다.